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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대로 그럭저럭 즐거운 그림

장승근 × 호상근

Seunggeun Jang × Sanggeun Ho: Reading and Misreading  

06/11 - 07/19/2025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그리는가?


'본다는 것은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선다. 같은 대상을 마주하더라도 사람마다 인식하고 해석하는 방식은 다르며, 이러한 차이는 고유한 경험과 기억을 형성한다. 그리고 '그리기'는 이러한 보기에 대한 보다 능동적인 개입이라 할 수 있다. 호상근과 장승근은 주변의 사물과 풍경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선택하며, 화폭에 담는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그리는가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작가의 태도와 감각이 드러나는 과정이다. 이 전시는 '보는 것과 '그리는 것 사이의 거리를 탐구하며, 이를 통해 관객 역시 자신이 일상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두 작가는 유사한 일상의 장면을 포착하지만, 대상을 대하는 방식과 그 거리감은 뚜렷하게 다르다. 호상근은 도시의 소소한 풍경을 한 걸음 떨어진 자리에서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공공장소의 조각상, 버려진 물건, 자동차의 문콕 방지 스폰지처럼 무심코 지나치는 사물들을 조용히 포착한다. 그는 간결하고 정제된 화면 안에 장면의 구조와 관계를 또렷하게 담아내며, 얇고 고른 색연필 선으로 대상을 기록하듯 그려낸다. 반면 장승근은 자신의 생활 반경 안에서 마주친 사물들과의 감각적 거리를 좁히고, 즉흥적인 붓질과 두터운 터치로 화면을 채운다. 디저트 접시, 생선 바구니, 빨래건조대 같은 일상적 사물들이 그의 손을 거치며, 형상 너머의 감각과 기억이 응축된 이미지로 변모한다. 그는 대상을 응시하기보다 손으로 더듬듯 화면을 만들어가며, 회화적 행위를 통해 사물과의 관계를 체화한다. 이처럼 두 작가가 다루는 대상은 유사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과 그리기의 밀도는 뚜렷하게 다르다. 호상근은 멀리서 사물의 구조와 맥락을 관찰하며, 화면에는 정제된 선과 절제된 표현이 자리 잡는다. 반대로 장승근은 대상 가까이 깊숙이 들어가 감각적으로 반응하며, 화면을 충만하게 채워나간다. 이러한 거리감의 차이-멀리서 바라보는 태도와 가까이서 몸으로 감각하는 태도-그리고 그에 따른 화면의 밀도는 두 작가가 회화에 접근하는 근본적으로 상이한 방식을 드러낸다.


두 작가는 유사한 일상의 장면을 포착하지만, 대상을 대하는 방식과 그 거리감은 뚜렷하게 다르다. 호상근은 도시의 소소한 풍경을 한 걸음 떨어진 자리에서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공공장소의 조각상, 버려진 물건, 자동차의 문콕 방지 스폰지처럼 무심코 지나치는 사물들을 조용히 포착한다. 그는 간결하고 정제된 화면 안에 장면의 구조와 관계를 또렷하게 담아내며, 얇고 고른 색연필 선으로 대상을 기록하듯 그려낸다. 반면 장승근은 자신의 생활 반경 안에서 마주친 사물들과의 감각적 거리를 좁히고, 즉흥적인 붓질과 두터운 터치로 화면을 채운다. 디저트 접시, 생선 바구니, 빨 래건조대 같은 일상적 사물들이 그의 손을 거치며, 형상 너머의 감각과 기억이 응축된 이미지로 변모한다. 그는 대상 을 응시하기보다 손으로 더듬듯 화면을 만들어가며, 회화적 행위를 통해 사물과의 관계를 체화한다. 이처럼 두 작가가 다루는 대상은 유사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과 그리기의 밀도는 뚜렷하게 다르다. 호상근은 멀리서 사물 의 구조와 맥락을 관찰하며, 화면에는 정제된 선과 절제된 표현이 자리 잡는다. 반대로 장승근은 대상 가까이 깊숙이 들어가 감각적으로 반응하며, 화면을 충만하게 채워나간다. 이러한 거리감의 차이-멀리서 바라보는 태도와 가까이서 몸으로 감각하는 태도-그리고 그에 따른 화면의 밀도는 두 작가가 회화에 접근하는 근본적으로 상이한 방식을 드러 낸다.


호상근은 장면을 발견하고 기록하는 데 가까운 태도를 견지하며, 우리가 스쳐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 유머와 아이러니 를 끌어올리는 반면 장승근은 사물에 감각적으로 몰입하고, 그것과의 관계를 신체화하며 회화 안에서 감정의 결을 드러낸다. 하나는 바깥에서 관찰하고, 다른 하나는 안에서 체험하며, 그 간극은 우리가 사물을 보고, 느끼고, 기억하는 방식의 다층성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회화가 단지 시각적인 기록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기의 과정은 작가가 대상을 다시 보고, 다시 선택하고, 다시 인식하는 행위이며, 그렇게 완성된 작품은 다시 관객의 '보는 방식'을 흔들고 깨운다. 우리는 이 전시를 통해 익숙한 장면과 사물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시선을 다시 돌아보고 일상의 감각을 다시 사유하게 된다. 닮은 듯 다른 두 작가의 작업이 한 공간에 나란히 놓일 때 분명하게 보이는 표현 방식과 거리감 의 대비는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감각의 폭을 넓혀주며, 회화가 어떻게 그러한 감각을 열어 보이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 두 시선 사이를 오가며, 우리는 각자의 보기'를 더 섬세하게 의식하게 된다.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그리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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